2010年6月13日日曜日

[지역별 맛집&사랑방 > ▒ 인천/강화] [인천맛집] 칼국수다운 칼국수는 어떤 맛일까요?...주안 일미분식...



언젠가 작고하신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

“한끼에 몇만원하는 산해진미로 배를 채운다고 이틀동안 배부른 것은 아니다.”라고,,,,


참 딱 들어 맞는 말이다....


만약 몇만원하는 산해진미에 2~3일 배불렀다면...나도 그런 음식을 좋아했겠지....


 


인생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 식도락 가운데서 싼맛 즐기는 법을 아버님은 아셨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자수성가하셔서 근검절약하셨고, 자식들에게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대접받기 보다는....


오히려 싸고 소박하고 푸짐하며, 그러면서도 맛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음식을 대접 받으시고 흐뭇해 하시는 이유는 왜일까?

아마, 그런 아버님에게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나 역시도 고급스런 음식보다는,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을 더 찾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뉴스를 보니까...서울시에서도 짜장면의 가격격차가 최하 2,000원 부터 최고 12,500원까지 난다고 하더라...


2,000원짜리는 일반 배달을 하지 않는 짜장면 집일 것이고, 12,500원 짜리는 무슨 유명 호텔 중식당에서 그리 팔리는 모양이다...


 


하긴 소비 형태는 다양하다....우리 처럼 2,000원 짜리 짜장면도 충분히 맛있다고...


자랑스럽게 애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전에 무슨 대기업 회장님은 점심으로 우동 한그릇 먹기 위해 일본까지 다녀 오신다는 애기를 들은 적이 있다...


 


뭐 그 정도눈 아니어도...나 역시 국수 한 그릇에 3,000원을 넘긴다거나....


칼국수 한그릇에 4,000원 넘기면 다 도둑놈처럼 보이는 사람에 하나다..


 


나 역시 가정주부는 아니라도 우연찮게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어떨때는 직접 국수를 삶는 다거나, 칼국수를 사다가 끓여 먹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싯점에서 내가 근처에 갈일이 있다거나 할 때, 한치의 주저함 없이 찾아가는 그런 곳이 있다....


주안의 일미분식이라는 곳이다....


 


 


위치는 신기사거리에서 주안역 방향으로 좌회전 하고 가다가 약 50여 미터 진행하면, 우측에 크라운 베이커리가 나온다...


저 크라운베이커리를 끼고 우회전 하여 조금만 직진하면......  



 


 


좌측에 이런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아니 가정집을 활용한 아담하고 또한 소박한 식당이 나온다....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서....


"엄마 배고파요..." 하면, 배고픈 아들을 위해 간단하게 나마 멸치국물에 호박을 송송 썰어서 칼국수를 끓여 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지금도 수원에 가면 가끔 어머니가 해 주시는 비빔국수를 즐겨 먹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사드리면 그걸 오히려 즐기시는 편이라...어머니가 직접해 주시는 음식을 먹을 기회는 전 처럼 많지는 않다....


 


일미분식에서는 저 여닫이 문을 열고, 가지런히 놓여진 2개의 테이블에 앉아서 먹어도 되고, 우측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봉당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먹어도 되고....현관을 들어서면 방에 가서 오붓하게 먹어도 된다....



오늘은 인천시청에 볼일이 있어서 아침도 거르고 나오는 바람에 우연찮게 "Brunch"...


쉬운 말로 아점을 먹게 되었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마당에 놓여진 테이블에 앉아서 은행나무 그늘 밑에서 먹는 것도 나름 운취있다....


또한, 가을에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잎 아래에서 먹으면...마치 무슨 숲속에서 먹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칼국수가 나왔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3,000원이었는데....


그것도 아마 밀가루값이 폭등하고 나서 올린 가격으로 지금까지 3,500원을 받는다....


 


아마 인터넷상에서 상당히 유명한 블로거 한분이 내 포스트를 보고 찾아 갔었나 보다...


 


역시 유명하신 분이라....


무슨 칼국수 국물에 조미료가 섞였네...어쩌네 저쩌네 하고 맛평을 늘어 놓더라....


 


아마도 그것은 저 위에 뿌려진 후추가루를 아마도 조미료로 오해를 한 모양인데....


 


이 집에서는 바지락을 끓여 우려낸 국물...


내 경험으로 본다면 바지락만 끓여서 우려낸 국물에 소금으로 간을 해도 훌륭한 육수가 나오는데 굳이 조미료를 탔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하긴 그거야 그 사람의 취향일 것이기 때문에 뭐라 할말은 없다만...


그 당시 3,000원 짜리...


어찌보면 일반 분식점에서 끓여 파는 라면에 스프를 넣더라고 하는 애기와 무엇이 틀릴까?하는 생각이 든다...


 


뭐 워낙 유명 인사라 이것저것 많이 드셔 보셨겠지만...


암만 그래도 3,000원 짜리 칼국수까지 그리 무차별 적으로 평가를 하시는건 좀 그렇더라는 애기다.... 



 


내가 이집을 선호하는 이유중에 하나도 바로 이 쉬어 꼬부라진 깍뚜기며..... 



 


김치인데 오늘은 특이하게 열무김치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열무김치 역시도 적당히 쉬어 먹기는 아주 좋더라....쩝....



 


이 고추 양념도 전에는 그냥 푹 떠서 집어 넣고 먹어 보았는데....


칼국수 한젓가락 먹고 나서....쬐끔씩 떠 먹는게 훨씬 맛나더라...ㅎㅎ...



 


일단 칼국수 면빨을 들고 설정샷~~~~



 


그 다음에 반찬 조로 고추양념을 한젓가락 떠서 설정샷~~~



 


열무김치와 칼국수를 떠서 설정샷~~~



 물론, 설정샷을 한 다음에는 바로 먹는다...


 


어떤 분이 설정샷을 한 다음 어떻게 하냐고 물어 보시는 분 이계셔서 말씀드리는거다...하하


 


 


김칫거리를 다듬으시면서 이런 저런 애기를 해주시는데 우연히도 고향은 황해도지만...


약 40여년 전에는 양평에 사셨단 애기를 하시더라...


 


그러고 보니 내 고향과 가깝길래 이것저것 말씀드리다가....


대흥2리에서 방앗간을 하며 살고 계시는 고모부님 말씀을 드렸더니, 아시는 것 같더라,,,,


하긴 예전 시골 생활이야 누구네집 누구 하면 왠만하면 다 알때였으니 충분히 공감이 간다......


 


어쨌든,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이 집은 1976년도에 짓고 지금까지 살고 계신다 한다....



 


마루며 방들은 주거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낮에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상을 비치해 놓는 식당 겸용으로 활용하신다 한다....


 


혹시 누가 밥먹다 말고 장롱같은거 열어 보면 기분 않나쁘세요?라고 물어 보니...


뭘 가져 갈께 있다고 열어 보겠냐?시며 오히려 질문한 나를 멋적게 하신다....


 


괜시리 젊은 놈이 세파에 찌들어 오히려 더 걱정을 하는것 같아 나 자신에 갑자기 화가 난다...


넌 왜? 그렇게 사니?....



난 이런 식으로 밥 먹는게 좋다....


돈을 지불하면서도 하나도 아까운 생각 없이 충분히 손님 대우 받으면서 먹는 그런 식사가 말이다....


 


당연히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로...


"잘 먹고 갑니다"리는 말은 하는 나도 기분 좋고...듣는 식당 주인도 기분 좋은 말일꺼다...


 


그래서 오늘은 한결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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